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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아름다움_180614머릿속꺼내기 2018. 7. 13. 03:45
새벽을 틈타 자박자박 써보는 글.
아직 시누스는 다듬어진 뽀얀원석이 아니다.
하지만, 좋은 것 많이 보고
예쁜 것들 많이 보며
짤막짤막 시누스의 미래를 생각해 봤을 땐
어딘가에선가 '꼭 들러야 할' 그런 부티크가 되면 좋겠다.
여행지의 꼭 가야만 하는 작은 빈티지샵이나 양장점같은 곳으로.
장사꾼이나 쉽게 디자이너라고 이름 붙이고 싶지 않다.
그저 한낱 우스개소리더라도 -
취미에서 일로, 창업으로 스타트업으로 지내오며
다양한 일과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며 일을 하게된다.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어줍잖은 것으로 쉽게 누군가를 그리고 나를 혹은 시누스를
명명하고 싶지 않더라. 아직 과분하다.
그러는 나는 대체 뭘 하는 사람일까
혼자가 아닌, 타인과 협업을 하며 좋은 점은
나의 '특장점'을 상대방이 거울로 비추고 있어서 내가 인지할 수 있다는 점.
디테일을 잘보고, 걸어다니며 일상 속 '숨은 아름다움'을 잘 찾더라. 남들보다 조금 빨리.
살아왔던 삶에도 그 흔적들을 보란듯이 긁어와
눈앞으로 자꾸 가져다 주고 인지시켜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차이킴의 매니저 언니는 꽤 오래된 잊고 있던 인연,
나와 오랫만에 연락된 날 수화기 너머로 이런 얘길 해줬다.
"20대 초반의 그 어릴때 아무도 찾지 않는 예쁜 것들을 잘 찾아다니더니, 자기만의 것을 하는구나" 라며,
"사업해서도 어렸을 때 남들보다 5년은 빨리 찾아다녔던 것처럼 지금도 부지런하게 찾아다녔으면 좋겠다, 바빠지더라도- "
그런 사람이었나보다. 나는. 이런 말들이 하나하나 고맙더라.
봉제되는 퀄리티 바늘땀을 보면서 어떤 것이
"예쁜 바느질" 인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항상 거래처 사장님들과 대화나 논쟁(?)을 자주하는데,
'이런 거 예쁘더라, 이렇게 하고싶다.'얘기하면
손 많이 가는 것만 요구한다고 되려 안팔릴까 나를 걱정해주신다.
손많이가고, 예쁘고, 만들기 힘들고, 공 들이는 것들은 보통 비싸거나 값어치가 나가기 때문.
숨어있던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
늘 곁에 있지만 모르고 있던 아름다움,
알고 싶지만 베일에 쌓여있는 아름다움들
찾아내서 보고 입고 써보고
내 식으로 토해내어 더 어여쁘게 보여주고 싶다.
음, 그게 내 할 일인 것 같다.
시누스는 단순 outwear가 아니게 된다.
어딘가의 아름다움이 숨겨진 그 옷이, 당신의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끌어내어 줄 매개체가 되는, 그런 라이프 웨어가 아닐까.
아침에 일어나서 글 보고 이불킥 하지 않기를 바래보며
섬광처럼 지나가는 찰나의 깨달음에 글을 끄적여 봄.
문득 그려본, 시누스의 미래와 짤막한 생각.
아직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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