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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전환점, 이사준비, 옷이야기 1
    머릿속꺼내기 2019. 5. 25. 21:31

    올해의 허리쯤에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늘 하는 계약기간이 끝나 옮기는 그런 의미의 이사는 아닌 기분이다.

     

    서울엔 임용준비를 하러 노량진살이를 하다

    회사에 취직해서 정착. (이즈음 가족이 경기도로 전부 올라오려고 나부터 올라왔는데 어찌된 일인지 나만 남아있다.)

     

    옮기다보니 짐이 점점늘어났는데

    운이 좋게도 조금씩 큰 집으로 이동했다.

    일하고 지내다보니 필요한것들이 생기고

    어느새 본가엔 내 지분이 제로에 수렴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 인생이 온전히 서울로 전부 오게되었다.

     

    아마도 중고등의 잔해와 대학시절부터의 물건과 옷가지들이 혼재되어있을 것이다.

    아직도 교생때 입었던 옷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걸 보면.

     

    제일 쉽기도 어렵기도한 옷 짐 줄이기.

    무료나눔&기부 / 버릴 것 / 입을 것

    최대한 마음을 내려놓고 정리하는데 왜이리 마음이 울컥하던지.

     

    최근이야 맘에드는 옷을 자주입어버릇하게 되었지만

    이전의 나는 일주일에 같은 옷을 두 번 입으면 큰일나는줄알았던 것 같다.

    기념일을 대비해 옷을 사두고는 기념일을 기념하지 못하게 되자 그대로 박제된 적도 있고, 하루에 두세벌씩 갈아입기도 했었다.

     

    그 당시엔 백화점에만 옷을 사는 줄 알았고,

    나름 저렴하게는 로드샵에서 1-20만원대의 옷을 주로 샀던 것 같다.

    그 이후 취향이 역변하는 시기가 도래하자

    어머니는 인터넷쇼핑몰이 싸던데, 사서 한철입고 버리라며

    안내해주셨다. (초등학생때 휴대폰을 알려준것도 어머니, 당시 흑백 휴대폰부터 썼던듯)

     

    돌아와서, 하루에 한번 혹은 한철에 한번 입을까 말까하던 것도 있고 세탁은 거의 그냥 드라이클리닝해서 다음 시즌을 위해 보관하고 어지간한 옷 관리는 어머니를 따라 대충 도가 터서

    손이 자주가는 옷도 새 옷처럼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입을 것들 압축팩에 고이고이 개켜서 넣는데

    몇년이 지나도 쭉 계속 손이가고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이렇게 손이 계속가고 어디에서 찰떡같이 잘 붙는,

    이런 옷을 만들고 싶다.

     

    아마도, 그래서 퀄리티에 자꾸 집착을 하는 것 같다.

    어차피 버려지는 자투리원단들이 생기고 나중에 나중에 버려지게 되더라도

    가능한 오래 - 잘, 입을 수 있는 그런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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